바이바이 칸코레 ㄴ칸코레!(艦これ,배박이)

09/05/2013 ~ 02/12/2019

수 년 전에도 접는다 그랬다가 아이오와 때문에 돌아온 추태를 보인 적이 있긴 한데 이번은 다릅니다! 이번은!
이번은 불가역적입니다.

오래 고민 했고, 결국 실행에 옮기긴 했지만 지금도 시원섭섭하네요.
IBS 수개월 전부터 시작해서 정말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게임이었습니다. 
가입조차도 가입하려면 서버 줄 서서 해야한다길래 딱히 직접 하기 싫어서 지인을 시켜서 해둔거였고요.
사실 딱히 내키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시간 때울 게임이 필요했던 것 뿐이었고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5년을 넘게 하게 됐네요.

시작이 그랬는데도 어쩌다보니 정도 붙이고, 예상 못했던 재미도 찾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별 일이 다 있었고, 이제는 여러 추억이 남은 게임이 됐네요.
기억 나는 순간도 여럿 있습니다.
비행장서희가 삼식탄 추뎀이란걸 모르던 때에 쓰레에서 함께 클리어를 연구하다 우연히 삼식탄 특효를 알고 느낀 해방감,
푸강아 이벤에서 레이저 갈기던 이오나를 보던 쾌감, 
그리고 그걸 다시 줬다 뺏어갈 때의 분노(지금도 솔직히 열받음), 
대형함 건조가 추가되고 개발자재가 없어 매주 주퀘를 빡세게 클리어 해서는 매주 3번씩 돌린 대형함가챠들의 떨림.
마지막 퍼즐인 야마토를 먹음으로서 처음으로 풀 컴프 하던 때의 현탐,
주간 연격이 처음 추가되었을 때 순식간에 엘리트 레급이 개호구로 전락하는걸 본 때의 어처구니없던 기분,
기믹 개념이 처음 추가되던 그 날의 혼란스러움,
SN의 타나카스 리셋 직전에 한 대만 더 때리면 되는걸 찍 싸버린 오이겐에게의 분노,
아이오와가 처음 추가되어서 연합군 함도 아군이 되는구나 느꼈을 때의 행복감, 
미리 몬스터까지 쌓아두고 RTA를 달리던 나날들,
그리고 여러번의 이벤트 한국 초클 등 짜릿했던 순간들,
월 최상위 랭킹을 위해 사흘 동안 밤 새서 5-4만 돌리던 그 고통.

어느 순간이건 어제 일처럼 뚜렷합니다. 
정말이지, 늘어놓으면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5년이라고요? 이런걸 5년 넘게 하다니, 자신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네요.

그런데요, 생각을 해봤는데요.
제가 만약 시작한 곳이 이글루스가 아니었더라면 그렇게 오래 못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좀 관심종자입니다.
이곳의 고수 분들하고 RTA도 열심히 같이 달리고, 정보도 교류하고,
득템이나 클리어, 신박한 전술시도에 서로 응원하고 축하하는 일도 있었죠.
이제야 말하는거지만 사실 제가 더 늦게 깬 것에 분해서 혼자 씩씩거리다가 나중가서야 슬그머니 축하글 쓰기도 한 적도 있고,
아닌척 하면서 쓰긴 했는데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많이 분했어요. 그래서 이벤트 거듭할때마다 조금이라도 강해지려고 랭킹 많이 달리고 그랬죠. 제가 좀 속이 많이 좁은 사람입니다.
때로는 의견 안맞아서 티격태격 한 적도 여러번 있었고, 
여기서 칸코레 우익 논란가지고 난리 피우고 있자니,
아예 일본 우익이 찾아와서 일본어로 대화했던 일도 기억나는 사건이었습니다.
패치 노트도 2013년 말부터 2018년 중순까지 거의 5년 가까이 써가면서 댓글 달리면,
... 솔직히 존나 좋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많이 관종이었어요.
근데 이건 낫질 않더라고요. 
받아들이고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글루의 여러분과 교류하는 누군가에게는 정말 별 생각 없었을 지도 모를 무언가가,
저라는 개인에게는 정말 칸코레란 게임을 계속해나가는 작지 않은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글, 딱히 멋져보이려고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긴한데,
정말 쉽게 쉽게 글이 쓰이더니 어느새 이 분량에 많이 없어보이는 넋두리가 되었네요. 참 구질구질하다...

그간 칸코레 관련으로 함께해주신 여러분, 
접으신 분들도, 앞으로도 즐기실 분들도, 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시바후는 끊임없이 등장할테지만 부디 행복하시기를.



덧글

  • jei 2019/02/12 12:47 # 삭제 답글

    결국 접으시는군요
    2년 먼저 접은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도 뭐하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주사위 2019/02/12 16:15 # 답글

    주소에 dmm.co.jp가 끼어버린탓에 차단당해버린 칸코레. ㄱ-

    dmm.com 쪽으로 옮긴다면 슈님은 제독복귀 가능하지만, 일본내수만으로 충분하니 그런일은 없겠네요. ㅠ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TA환상 2019/02/12 15:50 # 답글

    오랜시간 고생하셨습니다
  • 클랜나드 2019/02/12 18:29 # 답글

    드디어 제 뒤를 따라오시는군요 접으면 후련해요 생각보다 미련도 별로 안남고요 특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널널해 집니다
  • 바토 2019/02/13 10:36 # 답글

    영원은 없지만 아쉬움을..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 독일공군 2019/02/13 16:10 # 삭제 답글

    수고하셨음
  • 2019/02/18 21: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ecatamaMOD2 2019/02/19 00:45 # 답글

    曰.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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